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10년을 넘기면서 스스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돌아보던 중 감사일기에 숨어 있는 두 가지 기능을 발견하고 정리해 보았다. 감사일기의 내용에도 많은 진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첫째, 자기 훈육 기능이다.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해 그날 그날 감사일기를 쓰면서 글로 옮기다 보면 불쑥불쑥 했던 말이나 행동이 적절하지 않았거나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매일매일의 감사일기에서 언젠가부터 ‘내가 잘못했다’, ‘이렇게 말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다음부터는 이렇게 행동해야겠다’와 같이 자기반성과 각오의 글을 쓰고 있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훈육시키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말과 행동뿐 아니라 상대방으로부터 받았던 좋은 느낌을 생각하고 그것을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 역시 멋진 자기 훈육이 되고 그 상대방과의 인간관계까지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감사일기를 쓰지 않은 사람이라도 자신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경우는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효과에서는 비교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흔히 공인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뭔가 잘못을 지적 받으면 성찰하겠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런 성찰이 하루 아침에 사람을 쉽게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감사일기는 매일 매일 쓰는 것이어서 아직 자신의 뇌리에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 있을 때 앞에서 얘기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의 성찰에서 기억은 늘 자기 중심으로 남아 있게 마련이고 훈련이 안 된 일회성 성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감사일기는 자기 훈육 기능이 있다라고 정리해 봤다.
둘째는 보물 찾기 기능이다.
세상사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다. 좋은 일에는 흔히 탈이 끼어들기 쉽다는 말이다.
반대로 ‘전화위복’이라는 말도 있다.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말이다
나쁜 일이 생기면 그 이면에는 반드시 보물이 대기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대개는 그 보물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고 나쁜 일에만 집중해서 “재수 없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라고 투덜거리며 지나친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나쁜 일을 글로 옮기다 보면 그 일의 원인을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원인 없이 갑자기 닥친 사고라도 조금더 적극적으로 ‘무슨 보물을 주려고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걸까?‘ 생각해보면 보물은 반드시 찾아진다. 최소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하는 지혜의 보물을 찾을 수 있다. 나아가 나쁜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서 생각하고 바라보았더니 미처 깨닫지 못했던 보물이 거기 있음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우리 모두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 보자.
지금까지는 늘 망설이고 지체했던 일들을 사태에 밀려 실행하게 되면서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었음을 인정하게 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세상이 보다 일찍 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것이 보물이다.
큰 틀에서 보면 사소한 것을 잃고 보다 근원적이고 큰 보물을 찾게 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감사일기는 보물 찾기 기능이 있다라고 정리해 보았다.
감사일기의 내용에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음과 같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초기에는 감사 거리를 찾아서 쓰기 시작하다가 '당연한 것에 감사', '역지사지 감사', '안 좋은 일에도 그만한 것에 감사', '평범한 일상에 감사'로 진화했고, 다시 오늘 정리한 내용의 감사로 진화하고 있었다.
감사일기는 일상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때 그때 기억해 내고 기록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발견하게 되고, 나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다. 거기서 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고 또한 배우게 된다. 좋은 일에 자만하지 않아야 함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나쁜 일에도 그 뒤에 숨은 보물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앞으로 또 어떻게 감사가 진화해 갈지 매우 궁금하고 흥미 진진하다. 이제 다시 그것을 찾아 새로운 10년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과 동행하기를 희망하면서...
2020년12월31일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
감사일기 10년을 돌아보며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10년을 넘기면서 스스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돌아보던 중 감사일기에 숨어 있는 두 가지 기능을 발견하고 정리해 보았다. 감사일기의 내용에도 많은 진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첫째, 자기 훈육 기능이다.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해 그날 그날 감사일기를 쓰면서 글로 옮기다 보면 불쑥불쑥 했던 말이나 행동이 적절하지 않았거나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매일매일의 감사일기에서 언젠가부터 ‘내가 잘못했다’, ‘이렇게 말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다음부터는 이렇게 행동해야겠다’와 같이 자기반성과 각오의 글을 쓰고 있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훈육시키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말과 행동뿐 아니라 상대방으로부터 받았던 좋은 느낌을 생각하고 그것을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 역시 멋진 자기 훈육이 되고 그 상대방과의 인간관계까지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감사일기를 쓰지 않은 사람이라도 자신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경우는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효과에서는 비교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흔히 공인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뭔가 잘못을 지적 받으면 성찰하겠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런 성찰이 하루 아침에 사람을 쉽게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감사일기는 매일 매일 쓰는 것이어서 아직 자신의 뇌리에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 있을 때 앞에서 얘기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의 성찰에서 기억은 늘 자기 중심으로 남아 있게 마련이고 훈련이 안 된 일회성 성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감사일기는 자기 훈육 기능이 있다라고 정리해 봤다.
둘째는 보물 찾기 기능이다.
세상사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다. 좋은 일에는 흔히 탈이 끼어들기 쉽다는 말이다.
반대로 ‘전화위복’이라는 말도 있다.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말이다
나쁜 일이 생기면 그 이면에는 반드시 보물이 대기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대개는 그 보물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고 나쁜 일에만 집중해서 “재수 없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라고 투덜거리며 지나친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나쁜 일을 글로 옮기다 보면 그 일의 원인을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원인 없이 갑자기 닥친 사고라도 조금더 적극적으로 ‘무슨 보물을 주려고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걸까?‘ 생각해보면 보물은 반드시 찾아진다. 최소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하는 지혜의 보물을 찾을 수 있다. 나아가 나쁜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서 생각하고 바라보았더니 미처 깨닫지 못했던 보물이 거기 있음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우리 모두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 보자.
지금까지는 늘 망설이고 지체했던 일들을 사태에 밀려 실행하게 되면서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었음을 인정하게 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세상이 보다 일찍 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것이 보물이다.
큰 틀에서 보면 사소한 것을 잃고 보다 근원적이고 큰 보물을 찾게 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감사일기는 보물 찾기 기능이 있다라고 정리해 보았다.
감사일기의 내용에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음과 같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초기에는 감사 거리를 찾아서 쓰기 시작하다가 '당연한 것에 감사', '역지사지 감사', '안 좋은 일에도 그만한 것에 감사', '평범한 일상에 감사'로 진화했고, 다시 오늘 정리한 내용의 감사로 진화하고 있었다.
감사일기는 일상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때 그때 기억해 내고 기록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발견하게 되고, 나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다. 거기서 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고 또한 배우게 된다. 좋은 일에 자만하지 않아야 함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나쁜 일에도 그 뒤에 숨은 보물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앞으로 또 어떻게 감사가 진화해 갈지 매우 궁금하고 흥미 진진하다. 이제 다시 그것을 찾아 새로운 10년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과 동행하기를 희망하면서...
2020년12월31일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